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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파이프를 아주 정확하게 그려놓고 그 아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맞는 말이다. 그것은 파이프의 그림이다. 마그리트는 평범한 사물을 엉뚱한 자리에 놓아 보는 일 자체를 흔들었다. 중산모를 쓴 남자의 얼굴을 사과가 가리고, 창밖 풍경이 그려진 캔버스가 바로 그 창을 가린다. 묘사는 끝까지 담담해서 더 불편하다. 광고 도안과 벽지 무늬를 그리며 생계를 잇던 시기가 길었고, 그 매끈한 상업 화법이 작업에 그대로 남았다. 브뤼셀 교외에서 평범한 회사원처럼 살았다. 1967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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