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 어린 시절 만화 속 캐릭터를 친숙한 이미지로 언제나 떠올릴 수 있다. 애니메이션과 추상성을 접 목하는 영국 작가 조지 몰튼-클락은 이러한 대중문화 속 고전 만화의 익숙한 캐릭터에 낙서 같은 추상적 요소를 더하는 동시에 움직임을 표현하는 즉흥적 드로잉의 독특한 작업을 선보인다. 곧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작가의 추 상적인 재해석을 통하여 예술적으로 재탄생하였다. 작가는 현재 이스트 런던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최근 아트바 젤 등 미술시장에서 혜성처럼 떠오르면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컬렉터가 늘어가고 있다. 한편 의류회사 올세 인트(All Saints Clothing), 가전회사 드롱기(DeLonghi), 출판사 펭귄북스(Penguin Books)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 프 로젝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적 드로잉과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만화 캐릭터의 조합은 한편 낯설기 도 하다. 거대한 캔버스 위에 미키 마우스, 도널드 덕, 톰과 제리, 핑크 팬더, 도라에몽, 호빵맨 등 동서양의 만화 캐릭터의 도상이 크로키처럼 빠르고 간결하면서 거친 선의 흐름으로 나타남에 따라 역동적인 율동으로 마치 살 아움직이는 듯 하며, 최근에는 색감으로 더욱 강렬함을 띈다. 마감이 되지 않은 듯 캔버스 표면에 낙서 같기도 한 캐릭터들을 구현한 화면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업은 스케 치로 시작하여 깊이를 더한 또 다른 성격의 스케치로 완성된다. 작가는 오일과 아크릴, 스프레이 페인트, 차콜, 파스텔 등을 사용하여 물 흐르듯 상황에 따라 순간의 판단과 느낌으로 흐름을 타면서 작업은 즉흥성을 띠게 된 다. 이는 작가가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미지를 보고 특징을 잡아내려는 성향에서 비롯되며 이를 통해 역동성과 에 너지를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 완결되지 않은 듯 스케치한 대담한 이미지와 색채의 조합으로 무궁무진 변신할 것 같은 비정형적 캐릭터의 연출은 친숙한 소재들에 더해진 기발한 상상력과 감성, 그리고 저마다의 이야기를 끌 어내면서 자연스럽게 관객과 소통을 유도하고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한다. 그 가운데에 이들 캐릭터 들에서 어쩌면 우리 인간 존재의 모습도 대비되어 보인다는 생각을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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