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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한국 기반

마르지 않은 물감 위로 연필이 지나가면 고랑이 남는다. 박서보가 1967년 시작한 〈묘법〉은 그 자국을 60년 가까이 반복한 작업이다. 1980년대부터는 물에 적신 한지를 손으로 밀어 능선을 세웠다. 무엇을 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비우기 위해 같은 동작을 되풀이한다고 그는 말했다. 수신(修身)으로서의 회화다. 앵포르멜의 격정에서 출발해 단색화의 침묵에 닿았다. 홍익대에서 오래 가르치며 후배들을 키웠고, 국립현대미술관과 리움, 구겐하임이 그의 화면을 소장하고 있다. 2023년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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