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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이재훈의 작업은 낙서 같은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선(線)이 만들어낸 드로잉과 작가의 상징인 ‘벽화기법’이 만들어낸 모종의 장소를 담는다. 2007년부터 벽화 기법을 활용하여 작업해온 작가는 흔히 프레스코(Fresco)라고 칭하는 독특한 회색조 화면(작가는 돌과 콘크리트 등의 물질감을 회화에 차용하기 위해 장지에 석회와 먹을 사용하여 물성을 구축하고 긁어내는 행위를 통해 회벽의 물질감을 표현한다)의 색감과 무엇인가를 갈아낸 거친 질감을 기반으로 사회와 제도를 향한 비판적 시선을 은유해 왔다. 근래에는 동양회화의 조형 요소로서의 선(線)이 가지고 있는 추상성과 와유(臥遊, 자연을 묘사한 산수화를 방에 걸어두고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라는 화론에 주목하여 서사를 제거한 추상적 조형 형태(직관적 드로잉)와 그만의 벽화 기법을 통한 ‘재현적 추상’을 제시함으로써 일상 속 공간을 전유하여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로서 한국화의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과 방법론을 모색해왔다. 특히 2018년부터 이미지를 더 견고하고 촉각적으로 느끼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음각과 양각이 형태를 이루는 부조의 방식을 사용해 회화이자 조각으로 인식되는 이미지를 제시했다. 벽화 혹은 부조와 같은 형태와 질감을 더한 작업은 건식 벽화기법을 회화로 옮겨와 촉각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사회적 현상과 제도에 대한 인식을 풍경과 정물로 시각화하는 드로잉과 결합하여 사회를 물리적 ‘공간’이 아닌 가치와 경험의 ‘장소’로 변화시킨다. 작가의 몸짓에서 축적된 캔버스 위를 유영하는 선들의 강도가 주는 차이, 모노톤의 배경 위로 흩뿌려지고 흘러내린 듯한 자국의 흔적은 작품 속 도상이 가진 해석적 기호를 탈피하고 추상성을 심화하는 것으로 행동의 자유, 행위의 즉흥성을 담아내고 촉각적인 물성과 결합하여 주체 간의 추상 경험을 공유한다. 이재훈은 1978년 서울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화학과를 졸업했다. 백과 흑의 사이를 넘나드는 모노톤의 이미지는 동양회화의 조형 요소로서 선(線)을 통한 추상성과 건식 벽화기법인 프레스코의 테크닉을 활용한 물질감을 더해 회화이지만 마치 벽화나 부조와 같은 형태와 질감을 가진 이재훈만의 추상회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08년 금호미술관에서의 첫 개인전 <Unmomument>를 기점으로 오십 건이 넘는 전시와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동아미술상(2004), 금호영아티스트(2007), 국립현대미술관 젊은모색 선정(2008), 종근당 예술지상(2021) 등을 수상했다. 이재훈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웅제약, 한국 야쿠르트, 중외제약 등 여러 곳에 소장돼 있다. “<조원술 연습(造園術, Study for gardening)> 시리즈는 현대 한국화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을 추적하고 추상담론으로 호환된 ‘재현된 추상’이라는 역설을 통해 ‘서사가 사라진 모종의 장소’를 조성하는 실험이다. “ 2008년부터 현재까지 사용해온 조각적 회화방식은 건식 벽화기법을 응용한 촉각적 회화이며 현대미술로써 동양화의 확장성에 대한 실험이다. 이 회화의 촉각적 측면은 시각적 조형보다 물질감을 먼저 느끼게 되는 특징을 회화에 적용한 것이다. 그것은 감상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감상자 – 미디어 – 네러티브’의 연결고리를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다. 즉, 이는 시각예술로서 감상자가 사회적 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시선을 끌어들이는 방법이다. - 작가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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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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