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선의 이전 작업은 ‘어떠한’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그림이었다. 구체적으로 서술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경험한 일을 기록하는 데서 그림이 시작되었다. 나와 내가 아닌 모든 것 사이의 갈등과 오해, 낯섦과 미묘한 긴장감은 인물과 사물의 형상 안에 혹은 그것들 사이의 배치를 통해 전달됐다. 그의 그림은 사건의 묘사가 아닌 기류의 묘사인 것이다. 미묘한 공기의 흐름을 담은 그림에 불쑥 등장하는 원뿔은 관자의 눈을 현혹하고, 이야기의 방향 전환을 유도한다. 영상의 음소거 기능과 같은 원뿔은 이야기에 몰입하려는 이들을 방해한다. 형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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