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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on

종료
장소
디스위켄드룸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42길 30
기간
2025년 7월 30일 ~ 2025년 9월 6일
참여 작가

전시 소개

아무리 싸워도 승리할 수 없는 부조리한 삶의 반복. 더 이상 새로운 미래를 상상할 수 없는 시지프스의 형벌 같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과거에 스몄던 가능했던 미래들을 추억한다. 김한샘의 개인전 《NOWON》은 ‘승리’로 대변되었던 우리의 과거로부터 시간을 퍼 올리며 미래를 향해 선 작가의 현재를 보여준다. 김한샘의 작품에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현실과 가상, 삶과 죽음, 숭고와 키치와 같이 서로 대립되는 차원들이 하나의 평면 위에 동시에 존재하며 충돌하고, 결국에는 교집합을 이룬다. 그는 오늘날의 디지털 이미지 환경뿐 아니라, 만화와 게임, 캐릭터 굿즈 등 다채로운 서브컬처의 레퍼런스를 능동적으로 소화하면서도, 이를 단순히 차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두 개 이상의 장르나 매체를 충돌시키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협화음과 이접의 에너지를 통해 현실의 시공과 내면의 감정을 함께 드러내고자 해왔다. 체화된 시각 이미지들은 작가의 손에서 회화와 오브제, 게임 문법 등으로 전환되며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감각적 세계관을 만들어 왔다. 특히 서양의 종교적 도상이나 오컬트, 신성 마법 같은 상징적 미술 언어를 사용하며 판타지 이미지를 미술의 언어와 혼합하는 방식을 택해온 그다. 최근의 작업들은 예술의 범주 안에서 게임적 서사를 성립시키는 독특한 형식 실험으로 이어져 디지털 이미지와 그것을 둘러싼 액자 구조에 집중하며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유물론적 회화에 대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연장선에서 전시명과 동명의 게임인 에서 파생된 오브제 시리즈를 선보인다. 오 홀리 나이트(O HOLY NIGHT), 붉은 악마(RED DEVIL), 포디움(Podium), 스피드 런(SPEED RUN) 등 기억의 조각처럼 제시된 다양한 캐릭터의 전투 모습은 마치 어린 시절 가상 세계 속에서 분투하던 작가 자신을 다시 소환시킨 것처럼 보인다. 그의 오브제 작업은 디지털로 설계되지만, 손으로 다시 빚어진다. 깔끔한 렌더링을 포기하고, 풍화와 웨더링(Weathering) 작업을 통해 불완전한 ‘시간의 흔적’을 기록하려는 집요한 태도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그려왔던 익숙한 디지털 이미지를 종이에 출력해 보며 너무 얇아진 이미지를 더 보강할 수 있는 강력한 프레임을 만들고자 했다. 이는 단순히 물성의 문제를 넘어 자기 자신을 설득하고 위로하기 위한 행위로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어두운 지하 전시장에는 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게임 영상과 몇몇 짧은 조작 가능한 비디오 영상이 놓인다. 전시 제목 ‘NOWON’은 서울의 실제 지역인 ‘노원’과 영어 구절 “No One Wins”의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동시에, 무한히 반복되는 게임 플레이 속에서 누구도 진정한 ‘승자’가 되지 못하는 존재론적 상태를 암시하는 제목이다. 영웅이 고대 유물을 얻기 위해 미궁 속으로 떠나는 모험을 그리고 있는 이 게임에서 등장인물들은 다양한 선택적 상호작용을 통해 전체 서사를 엮어간다. 여기서 관람자는 단순한 수동적 감상

출처 · thisweekendroom.com/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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