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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샘

<br>김한샘의 작업 세계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현실과 가상, 삶과 죽음, 숭고와 키치라는 대조적인 차원들이 양립하며 교집합을 이루는 곳에서 형성된다. 당대의 디지털 문화 뿐만 아니라, 만화, 게임, 소설, 고전 영화, 굿즈 등 여러 갈래의 하위 문화로부터 참조점을 찾아내는 작가는 주로 둘 이상의 장르나 형식을 의도적으로 충돌시키며 그 속에서 발생하는 역설적인 에너지를 작업의 주요 요소로 삼는다. 가령 그는 2D 인터페이스 및 RPG 비디오 게임 형식의 이미지를 미디어 환경 안에서 생산한 뒤 이를 다시 플라스틱, 레진, 금박 등의 물질과 병합하여 현실의 시공으로 확장시킨다. 능동적인 리믹스와 이접의 방법론은 현실에 존재하는 기성의 서사를 뒤틀고 이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상상의 여지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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