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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순

엄정순 (b. 1961) 은 ‘ 본다 ’ 는 것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새로운 ‘ 보기 ’ 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 1996 년 사단법인 ‘ 우리들의 눈 ’ 을 설립한 이후 , 30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 본다 ’ 는 행위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지속하고 있으며 , 이에 대한 결과물을 조각 , 회화 , 출판물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여왔다 . 그의 대표작이라 불리는 대형 조각 < 코없는 코끼리 > 도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탄생했다 . 코끼리에게 가장 큰 무기이자 그것을 이름 짓게 만든 ‘ 코 ’ 가 사라진 형상 앞에서 , 지금까지 학습하며 당연시했던 인식의 구조는 붕괴된다 . 텅 비어 있는 코끼리 , 즉 실체가 사라진 자리에서 비로소 근원적인 질문이 시작된다 . 기존의 인식 체계를 전복하고 비인간 존재를 탐구하려는 엄정순의 시도는 드로잉과 회화 작업에서도 포착된다 . 작가는 인간 중심적인 시각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다양한 소통 방식들이 감지될 수 있다고 말한다 . 인간의 인식 너머에 존재하는 감각적 교류의 세계를 예술로 구현해내는 그는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들을 향한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시선을 회복하게 하며 , ‘ 비장애 ’ 중심 , ‘ 인간 ’ 중심으로 작동해온 사회에 균열을 일으킨다 . 엄정순은 충주 출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후 독일 뮌헨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이후 건국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를 역임했다. 1996년부터 사단법인 ‘우리들의 눈’을 설립하여, 맹학교 미술교육 등 출판, 전시, 아트 프로젝트, 예술교육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보푸라기 - 촉각적 사건》 (2026, 학고재, 서울) 《시그널 온 세일: 시간의 주름》 (2025, 학고재, 서울), 《흔들리는 코끼리》 (2024, 두손 갤러리, 서울), 《엘리펀트 워크》 (2015, 앤트러사이트, 서울) 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열 개의 눈》 (2025,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잃어버린 줄 알았어!》 (2024, 학고재, 서울),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2023, 광주비엔날레, 광주), 《코끼리 주름 펼치다》 (2015,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경남도립미술관, 창원; 블루메미술관, 파주) 등이 있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과천), 국립민속박물관(서울),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삼성문화재단(서울), 예술의전당(서울) 등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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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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