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de

와일드 번치 vol.2

종료
장소
디스위켄드룸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42길 30
기간
2025년 3월 14일 ~ 2025년 4월 12일
참여 작가

전시 소개

인류는 물리적 실체와 비물질적 환영 사이의 벽이 무너져 마침내 실재계의 조건이 온라인 환경에 의탁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시대를 지나고 있다. 전시 《와일드 번치 vol.2》는 이러한 시기적 특수성 위에서 재료적 탐구와 개념적 논의를 시도하는 신진 작가를 조명한다. 문민, 송예은, 이용빈, 정수현은 조각, 회화, 설치 등 시각 예술 양식의 상용화된 논법에서 의도적으로 물러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네 명의 작가는 하이퍼 리얼리티의 환상 안으로 무기력하게 침몰하는 대신 미디어 현실 안팎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미지의 겹을 특유의 형식과 개념으로 재창안하는 데 집중한다. 그들은 스마트폰에 저장되거나 온라인에 떠도는 정보, 건축물과 공산품의 규칙과 한계, 애니메이션의 파생물, 디지털 편집 프로그램의 효과 등을 취득하고 가공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조형적 논리와 특징적인 질료의 도입이 수반된다. 이미지가 올라서는 표면을 직접 빚어내거나 상이한 물질을 접붙이고, 필요에 따라 각 요소가 자유롭게 결합하거나 해체될 수 있는 가변적 상태를 확보하는 식이다. 가상과 현실의 장소성, 공간의 생성과 유실, 물리적 제약의 수렴과 탈주라는 느슨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이들의 작품은 전통적 매체의 범주 안으로 수렴하기보다 그곳에서부터의 확산과 변주를 도모하고 있다. 본 전시는 우리의 감각이 닻을 내리고 있는 오늘의 환경적 특징이 무엇인지 인식하게끔 유도하고, 그로부터 발현된 시각 언어의 다양성을 포착하는 장이 되고자 한다. 문민은 직접 만든 재료들을 이용해 자신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재구성한 작품을 제작한다. 그는 닥죽을 겹겹이 쌓아 단단하고도 가벼운 비정형의 공백을 준비하고, 그 위에 금속성 템페라라고 이름 붙인 탁색의 안료로 그림을 그린다. 뭉개진 수평선 위에 걸린 달, 시간도 알 수 없는 밤 방에 누워 바라보았던 천장의 실루엣, 나 대신 누군가 보았을 강물의 주름. 이름도 주인도 없는 장면은 아주 천천히 작가의 손을 거쳐 요철이 있는 이미지가 된다. 그에게 현실은 너무 많은 것들이 중첩되어 한눈에 명료하게 파악할 수 없는 불투명한 덩어리와 같은 것이다.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었거나 소셜미디어에서 우연히 스쳐 갔던 이미지 단편들은 빛이 바랜 듯한 안개 속의 장에서 겹쳐지고 뒤섞여 추상에 가까운 화면으로 변모한다. 회화의 가장자리를 타고 흐르며 때로 조각과 설치의 용법을 차용하는 그의 작업은 실재와 허구, 진실과 오독, 기억과 사실 사이의 낙차에 대해 질문한다. 송예은은 완성된 작품을 보관하고 이동시키며 맞닥뜨린 물류 체계의 규율과 제약을 작품으로 구조화한다. 팬데믹 이후 사물을 지리적 틀 너머로 이동시키는 것은 부쩍 까다로운 일이 되었다. 이는 이미지와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전파되는 세태와 상반되며 공고한 국가적 경계와 물리적 한계를 상기시킨다. 작가는 규격화된 물류 운송 파렛트 위에서 퍼즐처럼 맞춰 조립이 가능한 조각을 구상했다. 각 부분은 서로 결착되어 하나의 큰 작품이 되거나 작은 파편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공업용 자재와 도료로 만들어진 대상

출처 · thisweekendroom.com/the-wild-bunch-vol-2

아직 남은 캡처가 없네요. bside 앱에서 이 전시의 작품을 기록해보세요.

전시 기록 남기기 →
와일드 번치 vol.2 | b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