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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슐라이커

자유로운 형태의 색면추상회화로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슐라이커는 일상의 다양한 주제, 감성적 내러티브를 색으로 치환하여 소통하고자 한다. 슐라이커는 영롱하고 촉각적 물질성을 지닌 색면적 추상회화를 중심으로, 한편 회화와 사물이 교차하는 오브제 작업을 한다. 종종 그림의 엄격한 사각형 틀에서 벗어난 원, 타원, 아치형 등 다양한 형태의 셰이프트 캔버스, 제한된 틀의 경계를 벗어난 안료의 불규칙한 윤곽으로 인해 회화는 프레임 너머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아치형 틀의 형태가 무정형의 구름인 듯, 성당의 창문인 듯 그림은 관객을 둘러싼 현실 공간에 개입한다. 이러한 작업은 미니멀리스트의 명료성과 진지함에서 비켜서서 위트를 더함과 동시에 보다 정서적이며 인간적 감성으로 향한다. 작가는 미국의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세인트루이스현대미술관 등 미술관 전시를 비롯하여 키아프 등의 아트페어에 참여하면서 떠오르는 젊은 작가로 주목받으며 마니아 층이 두텁게 쌓여가고 있다. 화면 속 겹쳐진 색상들은 서로 스며들 듯하지만 때로는 얼룩인 듯 모호하게 아른거리며 각기 자유로운 레이어를 보여준다. 작가는 회화의 지지체로서의 캔버스와 표면, 안료의 물성과 적용방식을 오래 탐구해 왔다. 특히 형광안료나 광택이 나는 젤 등 물성이 강한 매체로 아주 얇은 레이어를 만들며, 반복적으로 층을 쌓아 나간다. 작가의 의도와 즉흥적인 구성이 함께 작용하여 각 레이어가 투명하거나 혹은 불투명하게 불규칙적으로 겹쳐지고, 여기에 매끈거리고 반짝이는 안료의 물성이 더해지면서 화면에는 모호한 환영적 공간감마저 생긴다. 그것은 색면회화가 지향하는 순수한 색채의 표면을 지나 촉각적인 물성과 함께 사이키델릭한 색채 감성을 지닌다. 이렇게 슐라이커의 작업은 색면추상의 비물질적 특성을 물질로 갱신한다. 더욱이 선명하고 높은 채도의 화려한 색감과 인공적인 물성은 대중문화에서 오는 생동감과 시각적 유희성이 있다. 그의 작업에는 이를 테면 모로코 전통의 베르베르 카펫,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이나 영화 장면 속 색상, 혹은 어렸을 적 가지고 놀았던 끈끈이 장난감의 높은 채도의 색상과 끈적이는 물성, 여행지 해변이나 볼링장의 분위기 등 자신에게 의미 있었던 것들이 투영되어 있다. 곧 기억 속 재현적 장면은 추상의 형태로 걸러지고 색상과 질감으로 번역되면서, 모호하고 진기한 무언가로 바뀌어 나타난다. 그의 흔들리는 색층의 회화는 보편적 질서나 영원성을 나타내고자 하는 추상이기보다, 오히려 그러한 영원성이나 항구적인 것에의 질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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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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