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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리아

장마리아(b. 1981)는 두텁게 쌓아올린 마티에르(matière)로 캔버스 위에 물성을 표현하며 본인만의 조형언어를 찾고자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와 표현 소재를 연구하고 변주해 가는 작가이다. 초기 작업인 연작에서 그는 소중한 것들을 지켜주는 초자연적이고 영웅적인 캐릭터를 주로 그렸다. 가면을 쓴 듯한 무표정한 얼굴, 만화와 같이 굵은 윤곽선, 평면성을 극대화한 신체 표현으로 그려진 이 연작으로 인해 그의 초기작은 팝아트로 분류되곤 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작가는 자화상 시리즈 에서 작품을 그리고, 회칠로 덮은 후 그 위를 뾰족한 도구로 긁어내는 방식으로 작업의 변화를 도모했다. 눈, 코, 입 등의 형상만이 간신히 화면 위에 남은 이 회화에서 이전 작품에서의 선명한 형상은 해체되어 찾아볼 수 없다. 이 연작을 통해 그는 구상에서 추상으로 옮겨가며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담아냈다. 최근 장마리아는 자화상 시리즈에서 더 나아가, 회반죽, 모래, 젤스톤 등 화면의 양감을 살릴 수 있는 재료로 격자 형태의 추상 화면이 특징적인 과 회반죽 아래 가리어져 있던 색채들이 과감하게 사용된 연작을 선보였다. 그가 캔버스에 남긴 흔적은 기하학적 그리드에만 머물지 않고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형태로 표현되며, 화면을 리듬감 있게 구성한다. 또한 그는 화면의 물성을 극대화해 부조에 가까운 회화를 만들었는데, 일반적 화구가 아닌 공구 또는 조소용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조각과 회화의 경계에 있는 화면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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